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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 행복하다는 '노화의 역설'
노쇠, 가난, 질병, 고독, 돌봄, 상실...
‘노년’이라는 말을 들으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단어들입니다.
‘죽음’이라는 인생의 종착역에 가까워질수록 인생은 우울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고령자들이 하루 종일 우울과 슬픔 속에 살아서 인생 만족도가 낮을 것이라는 건 착각이며, 오히려 인생 말년에 젊은이들 수준 못잖게 주관적인 행복감이 높아지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신체는 쇠약해지는데 행복도는 오히려 높아지는 ‘노화의 역설’은 왜 나타나는 걸까요?
긍정적 반응이 커집니다
인간의 뇌는 칭찬보다는 욕설에 더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이를 테면 칭찬 세례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어도 날카로운 말 한마디에는 큰 상처를 받습니다.
비판이나 부정적인 사건은 긍정적인 사건보다 더 강하게 기억에 오래 남고, 감정적으로도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부정성 편향(negative bias)’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노인들은 젊은이에 비해 부정적인 정보보다는 긍정적인 정보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노년기에는 단어나 표정, 그림 등 각종 정보를 처리할 때도 긍정적인 것을 선호하고 중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생에 남은 시간이 적기 때문에 긍정성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위험이나 고난을 사전에 피하기 위해서인데, 나이가 들면 본인 감정의 충족을 더 우선시하게 되고, 그렇게 여생을 보내려는 심리가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는 30~40대에 최고조
전 연령대 중에서 30~40대가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스트레스 지수는 점차 줄어들고 70대엔 스트레스가 매우 낮습니다.
직장에서의 경쟁이나 승진 압박, 자녀 양육, 노부모 부양, 노후 준비 등 짊어져야 할 책임과 의무가 너무 많다 보니 스트레스가 높을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반면 60대 이상은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이 낮았습니다.
노년기에는 삶의 경험과 지혜가 쌓이면서 정서적으로 성숙해집니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이 향상되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75세 이상 노인, 스트레스 없다
나이가 들면 노쇠해지니까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을 것 같지만, 긍정적인 정보에 눈을 돌리는 고령자들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적게 받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느끼느냐’고 물었는데 65~74세의 고령자는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62.4%에 달했습니다.
75세 이상 고령자는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66.8%로 더 높았습니다.
노년기에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에 따라, 매 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자 노력하며,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노년이 쓴맛 일색이라는 고정관념은 실제 현실과는 사뭇 다른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우울증과 역경이 불쑥 찾아올 때 대처하는 능력이 대체로 좋아지면서 경험 축적과 신경학적 발달이 맞물리면서 정신적 회복력이 강해지고, 스트레스와 후회에 덜 민감해집니다.
말년은 서로가 닮은 꼴
자신의 처지를 늘 비관하는 40~50대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투덜중년’도 인생 말년에는 반전을 맞이합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차곡차곡 쌓였던 수많은 집착과 경쟁적 압박을 노화와 함께 내려놓게 됩니다.
최종적인 종착지에 가까운 여든 정도의 나이가 되면 우리는 저마다 비슷한 모습이 됩니다.
'아직 이건 할 수 있지, 이것도 남아 있네' 하면서 노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더 행복한 삶을 살며, 가족이나 주위에서도 함께 즐거워 합니다.
나이 듦을 받아들이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행복한 노년이 찾아옵니다.
몸에 나타나는 노쇠 현상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정작 필요한 지팡이, 보청기, 기저귀 같은 노인의 상징들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용 기저귀에 저항감을 느껴 착용을 거부하면 요실금 걱정에 밖으로 나가는 것을 꺼리게 되고, 그러면 외출을 싫어하는 사람이 되어 고립되어 버립니다.
자신의 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남은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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